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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wister (1996)는 자연재해를 다루는 재난 영화로, 주로 토네이도(회오리바람)를 추적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는 Jan de Bont가 감독하고, Michael Crichton과 Anne-Marie Martin이 각본을 썼습니다. 이 영화는 엄청난 시각적 효과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오클라호마 주의 평야 지대입니다. 주인공은 조 할딩(Jo Harding) 박사와 그녀의 전 남편 빌 할딩(Bill Harding)입니다. 조 손튼(Jo Thornton, 헬렌 헌트 분)은 어린 시절 토네이도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는 기상학자입니다. 조는 그때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남은 삶을 토네이도 추적 및 연구에 바치고 있습니다. 토네이도 계측기 '도로시'의 개발자이자 조의 폭풍 추적대의 일원이었던 빌 하딩(Bill Harding, 빌 팩스톤 분)과 결혼했지만, 지금은 이혼 서류를 작성 중인 처지입니다. 빌은 지금은 폭풍 추적대를 그만두고 기상 캐스터로 일하고 있는데, 멜리사 리브즈(Melissa Reeves)와 결혼하기 위해 이혼 서류에 조의 서명을 받으려고 조의 폭풍 추적대를 찾아옵니다. 빌은 조를 만나 이혼 서류에 서명받으려고 하지만, 조와 그녀의 연구팀이 새로운 실험 장비인 ‘도로시(DOROTHY)’를 테스트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도로시’는 소형 센서들을 토네이도 안으로 날려 보내어 토네이도의 구조와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치로, 조의 팀은 이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기만 한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빌은 과학적 호기심과 과거의 정을 잊지 못해 다시 팀에 합류하고, 함께 여러 개의 강력한 토네이도를 쫓게 됩니다. 빌과 조는 이혼을 준비 중인 부부가 늘 그렇듯이 현장에서도 계속 티격태격하고, 중간에 끼인 멜리사는 호기심에 폭풍 추적대를 따라나섰다가 토네이도의 가공할 위력을 온몸으로 체험하고는 공포에 질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토네이도를 추적한다고 할 때 나는 그것이 그냥 비유인 줄로만 알았다"라고 말하며 빌의 품에 안겨 벌벌 떠는 멜리사와 그녀와는 반대로 빌과 조는 서로 으르렁대는 와중에도 함께했던 현장 경험 때문인지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진다. 마침내 도로시 투입 작전 첫날, 저녁부터 빌과 조는 추적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대판 싸우고, 도로시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조에게 빌은 "네가 그런다고 돌아가신 네 아버지께서 살아 돌아오시진 않아!"라며 조의 아픈 과거의 기억에 비수를 꽂는다. 대원들은 둘을 위해 드라이브인 영화관에 데려가나, 그날 밤 조는 남겨둔 이혼 서류의 마지막 페이지에 결국 서명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밤 영화관에 토네이도가 닥쳐오고,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추적대원들과 마을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반지하 창고에 되는대로 숨게 됩니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 폐허 속에서 멜리사는 더 이상은 이런 삶을 살기 어렵겠다면서 결국 웃으며 빌을 떠나보내게 됩니다. 또한 빌과 조는 여전히 서로에게 남아 있는 감정을 확인하게 되고, 그들의 관계도 조금씩 변화해 나갑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팀이 EF5 등급의 초강력 토네이도와 맞닥뜨리며 벌어집니다. 이 토네이도는 매우 파괴적이며, 이들은 ‘도로시’를 성공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입니다. 마지막 하나의 도로시만이 남은 시점에서, 빌과 조는 아예 트럭 째로 토네이도에 밀어 넣고 트럭에서 탈출하기로 계획합니다. 작전은 성공했고 도로시가 작동하여 대원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이제 빌과 조는 대원들과 무전조차 끊어진 상태에서 맨몸으로 토네이도의 영향권에서 탈출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있는 힘껏 도망쳤지만 역시나 무리였고, 빌은 농가의 지하수 파이프에 가죽 끈으로 몸을 묶어 버티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둘은 기상학자로서 F5급 토네이도 내부의 가공할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조와 빌이 다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그들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또한, 조는 토네이도로 인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빌과 함께 다시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흥행 및 평가
9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4억 94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한국에서는 서울 관객 4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트위스터의 흥행은 미국 사회에 기상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큰 관심을 유발했습니다. 실제로 트위스터 흥행 이후 한동안 기상학 학사 학위를 딴 대학생들의 수가 2배로 늘었다고 하며 교수들은 이를 '트위스터 효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토네이도에 생경한 대한민국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는데, 토네이도가 둘로 쪼개지거나 반대로 하나로 합쳐지거나, 농가의 건물을 완전히 인수분해하는 모습, 야외 영화관이 개발살 나는 모습, 특히 마지막에 압도적인 인상의 쐐기형 토네이도를 뒤로 하고 주인공들이 죽어라 달리다 나중에는 토네이도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등이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 토네이도를 인간의 달음박질 따위로 따돌리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물론 파편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멀쩡한 모습으로 토네이도 내부로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영화 이모저모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도 존재하는데, 이들을 폭풍 추격대(Storm chasers)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그냥 익스트림 스포츠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거나 덕후들의 유흥거리로만 이해되었지만, 점차 과학화되고 전문화되면서 온갖 값비싼 기상관측기기를 대형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운용하거나, 토네이도에 직접적으로 휘말려도 날려가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갖춘 장갑차 비슷한 전용 차량으로 마개조를 하면서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의 한 종류가 되어가는 듯하고 약한 토네이도라면 실제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잠깐 들어갔다 오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영화가 이러한 폭풍 추격대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고, 이후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등의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폭풍 추격대들의 활동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주연인 빌 팩스톤이 세상을 떠났을 때 폭풍 추격대원들이 기상 센서 등을 이용해 팩스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오클라호마주의 와키타(Wakita)라는 마을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인데 영화 촬영을 위해 실제로 마을 전체를 박살 냈다고 합니다. 인구수가 적고 워낙 깡촌이라 세트장을 만드는 것보다 마을을 허물고 나중에 보상을 하는 게 더 싸게 먹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 마을에는 트위스터 박물관이 있으며, 당시 영화 소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원래 남자 주인공 역할은 톰 행크스가 맡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이유로 빌 팩스톤에게 돌아갔다. 톰 행크스와 헬렌 헌트의 콤비는 4년 후 캐스트 어웨이에서 실현됩니다.
감독 얀 드 봉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장면은 토네이도 주위로 젖소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장면이라고 하는데 원래 대본에 없었던 걸 특수효과팀이 재미로 넣어서 감독 리뷰 때 보여준 것인데, 감독이 미친 듯이 웃으면서 좋아하더니 한 마리 더 넣어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관객들에게도 트위스터 최고의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되는데, 다른 건 기억하지 못해도 젖소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오클라호마 대학교 남쪽 끝에 위치한 국립기상센터(National Weather Center) 내부 식당 이름이 '날아다니는 젖소 카페(Flying Cow Cafe)'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된 것으로 간주되었던 영화의 획기적인 특수 효과를 칭찬했습니다.
전편이 개봉한 지 28년만이 24년 8월 14일 트윈스터즈로 후편이 개봉할 예정입니다.
느낀 점
96년에 만든 영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cg처리나 관객을 압도하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가는 장면들이 나에게는 큰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자연재해가 그리 크게 오는 지역이 아니어서 토네이도라는 소재가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신기하고 또 한편으로 무섭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또한, 목숨을 걸고 연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이끌어 가는 영웅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들도 어쩌면 영웅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오염이나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자연재해를 만드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고 본다. 벌목으로 인한 산사태,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일들, 해수면의 상승, 지구온난화 등등 어쩌면 우리는 막을 수 있는 자연재해들도 너무 간과하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우리 후대에게 물려줄 자연을 좀 더 잘 보살피고 잘 관리해서 좀 더 나은 곳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 그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24년 8월 28년 만에 전편에 이어 속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너무 기대가 되고 얼마나 멋진 블록버스터급일까 기대가 된다.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의 영화라고 하니 어떻게 영화를 그려냈을까 하는 궁금증과 빨리 보고 싶다는 설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