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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미셀파이퍼 주연의 사랑이 지나간 자리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베스는 아이 셋의 엄마이며 포토그래퍼이다. 호텔에서 동창회가 있다는 소식에 아이 셋을 데리고 호텔에 참석하게 되는데 사람이 많았던 호텔에서 둘째 아들 벤을 잃어버리게 된다. 벤이 납치를 당한 것이다. 몇 년 동안 찾아 헤매어도 찾을 수 없이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가족의 일상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고 가정 안에는 불안감과 평화가 있지 못한 상태로 불안정한 가정생활이 유지되게 된다. 그러다 환기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꿈에 그리던 둘째 아들 벤이 잔디 깎기 알바를 한다며 찾아오게 된다. 엄마 베스는 단번에 아들을 알아보지만 아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 예전 아는 형사를 통해 모든 체크를 한 결과 잃어버렸던 아들임이 밝혀지게 된다.
사건의 내용은 동창회에 왔던 친구 중 사고로 아들을 잃은 친구가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던 차에 둘째 아들 벤을 납치한 것이었다. 그리고는 동네도 멀리 떠나 다시 재혼을 하게 되고 그 재혼으로 지금의 아버지는 벤을 입양하게 되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오게 되었고, 납치극을 벌였던 동창은 몇 년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지금의 새아빠가 아이를 정성으로 키워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벤은 세 살 때 납치가 되었기 때문에 엄마 아빠의 기억도 형과 동생에 대한 기억도 없어, 지금의 아빠와 떨어지는 것 자체가 자신이 왜 벌을 받아야 하냐면서 친엄마 아빠에게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오랫동안 사랑해주지 못해 아들을 찾은 엄마 아빠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은 컸으나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던 나머지 아들과의 사이가 더 멀어지는 것 같아 슬프고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 여러 일들을 겪고 난 엄마 베스는 벤을 지금 아빠집에 다시 보내기로 결정하고 돌려보낸다.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어도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고 하니 보내줄 수밖에 없는 엄마의 절절한 마음이 영화에 잘 담겨있다. 형인 빈센트도 어릴 때는 동생 벤만 찾으러 다녀 자신은 늘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다고 생각하며 자라왔는데, 이제는 벤이 나타나니 또 자신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에 분노를 느끼고 홧김에 차사고를 내고 만다. 그렇지만 빈센트는 자신이 놓은 손 때문에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으로 동생을 바라보고 벤이 자고 있는 방에 어릴 적 좋아하던 인형을 놓아주거나 같이 방에서 잠이 드는 등의 행동으로
동생을 그리워했음을 보여줍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과 일들이 있었으나 영화는 다시 잃어버리기 전의 가족도 다시 찾은 시점의 가족도 아닌 지금 현재의 가족의 모습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되리라 는 메시지를 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느낀점
엄마 베스처럼 우리 아이가 3살 때 납치가 되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스나 tv에서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어떻게 나머지 생을 살아낼 수 있을까 고민이 너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영화에 깊게 남겨져있다. 깊은 슬픔, 무력감, 맛있는 걸 먹어도 맛있지 않고 좋은 걸 봐도 좋아 보이지 않고,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죄책감에 제대로 웃으면서 잘 살지도 못했을 것 같다. 삶은 계속되는 거라고 하지만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은 잃어버렸던 그때로 멈춰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죄책감이 너무 커서 자신을 계속 원망하면서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벤이 양아빠한테 간다고 해서 차로 데려다주는 씬이 있는데 내려주고 오열하는 베스의 모습에서 깊은 상처를 볼 수 있었다. 함께 하고 싶은데 함께할 수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 그 큰 뜻을 헤아리기에는 아직 아들은 어리기만 하고, 그래도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어른인 엄마가 아들을 보내주는 그 장면이 나의 머리에 계속 스치듯 남아있다. 낳아 준 정이 더 클까 키워준 정이 더 클까? 사실 모두 부모의 사랑은 같은 마음이다. 그렇지만 아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유했고, 공유했던 경험을 추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면 낳은 정 키운 정 상관없이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감정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이었다. 내 감정은 내 것이니까 누구에게 강요해서는 안되며 본인 스스로 느끼는 감정대로 그냥 놓아두는 것. 그리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이영화의 또 다른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