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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이 영화는 존스홉킨스 병원의 최연소, 흑인 최초 소아신경외과 과장이 되었고, 세계 최초로 쌈쌍둥이의 분리수술에 성공한 벤카슨 의사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 벤카슨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는 흑인 가정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엄마는 아이들 8살에 아빠와 이혼하고 혼자 두 아들을 키웁니다. 배운 것이 별로 없는 엄마는 생계유지를 위해 파출부와 베이비시터 일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글도 못 읽는 자신의 모습을 닮아 쓸모없는 사람으로 아들들이 자랄 것 같은 불안감에 너무 슬픈 나머지 우울증에 휩싸이지만,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두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교수님 집으로 청소일을 하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보게 된 수많은 책장에 책들에 영감을 얻어 두 아들들에게도 일주일에 두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시키게 되고 두 아들들 역시 처음에는 책 읽는 것을 거부했으나 환경을 바꾸고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책들을 만나고 지식의 확장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아이들로 거듭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바보라고 놀림받던 벤 카슨도 눈에 띄게 똑똑해져서 최우수 성적으로 중학교를 졸업하는 성과를 거둡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사춘기가 시작된 밴 카슨은 엄마에게 대들기도 하고 친구를 칼로 찌르는 사고를 치기도 하지만 우여곡절 끝내 그런 순간들을 보내고 1969년 예일대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바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아이에서 예일대학생이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들들을 잘 키우고 싶어 했던 엄마의 교육방식이 잘 발휘된 성공적인 케이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벤 카슨은 예일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고 1976년 존스홉킨스 신경외과 레지던트에 지원하게 되고 매년 딱 2명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을 들어가게 됩니다. 존스홉킨스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벤 카슨의 말 때문이었는데 왜 뇌를 연구하고 싶냐는 질문에 "뇌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놀라운 재능과 기술로 축복받았다고 믿습니다. 헨델은 어떻게 3주 만에 '메시아'를 작곡할 수 있었을까요? 뇌는 그 통로이자 대단한 업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천이며 영감이죠"라고 말하며 원장이 클래식을 좋아하냐고 물으니 좋아한다고 대답하면서 서로 잘 통하겠다는 말고 레지던트 합격을 암시해 줍니다. 벤카슨은 신경외과, 종양학, 성형외과, 소아과 교수직을 맡으며 고난도 수술을 성공시키고 하루에 120번 발작을 일으키는 소녀의 뇌수술도 성공시키며 많은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샴쌍둥이 분리수술을 하여 두 아이를 모두 살리는 데 성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70여 명의 의료진이 22시간의 대수술 끝에 성공하는 영화의 한 장면은 정말 감동이라는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과 경이로운 장면이었습니다.
느낀 점
만약,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벤카슨의 엄마가 아이들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tv 보고 놀고 있는 두 아들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면 지금의 존스홉킨스의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벤 카슨 선생님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것은 열악한 환경적 요건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가족의 지지라는 교훈을 줍니다.
배운 게 없었어도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정성과 응원 그리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준 일들을 계기로 두 아들은 좋은 의사 좋은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고뇌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벤카슨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존스 홉킨스에 벤카슨이 있다면 한국에는 이국종 교수님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응급한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고칠 수 없는 병이 하나둘씩 줄어들고 현대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나의 아이들에게도 "넌 못해할 수없어"라는 말이 아니라 "넌 뭐든 할 수 있어 넌 똑똑한 아이야"라고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소중한 영화 한 번의 마무리를 하고자 합니다.